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MRI에서 확인되는 극상근 완전 파열의 진단 과정과 관절경 봉합수술, 수술 후 보호대 착용과 재활치료 과정을 설명합니다.

1m 정도 높이에서 떨어진 뒤부터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기 어려워진 50대 남성 환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단순히 어깨가 아픈 것뿐 아니라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낙상이나 충돌 이후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손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찰과 함께 MRI 검사를 시행했고, 이 환자분에서는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힘줄 가운데 하나인 극상근의 완전 파열이 명확하게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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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에서 극상근이 뼈에 붙는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이 확인되었습니다.

MRI는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 여부뿐 아니라 파열된 위치와 크기, 주변 근육의 상태 등을 확인하는 데 이용됩니다. 다만 영상만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통증이 시작된 계기, 팔을 들어 올리는 힘과 움직임, 파열의 크기와 형태, 환자의 나이와 활동 정도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면 모두 수술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회전근개 완전 파열이 확인되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드물게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습니다.

외상 이후 갑자기 근력이 떨어졌고, 비교적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서 봉합이 가능한 완전 파열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봉합을 치료 선택지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는 파열의 크기와 위치, 힘줄의 상태와 퇴축 정도, 증상과 기능 저하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AAOS 진료지침에서도 성공적으로 치유된 회전근개 봉합은 물리치료만 시행했거나 봉합 후 치유되지 않은 경우보다 기능적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이 환자분은 MRI 소견상 완전파열이고, 어느정도 급성 손상의 가능성이 있어 관절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시행했습니다.

관절경 수술은 어깨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과 다릅니다

관절경은 어깨 피부를 길게 절개해 내부를 직접 노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피부에 몇 개의 작은 절개를 만든 뒤 한쪽으로 작은 카메라인 관절경을 넣어 파열 부위를 확인하고, 다른 절개를 통해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합니다. 회전근개 봉합은 대표적으로 관절경을 이용해 시행할 수 있는 어깨 수술 가운데 하나입니다.

관절경으로 실제 어깨 안을 확인하면 뼈에서 떨어져 나간 회전근개 힘줄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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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상 확인되었던 완전파열이 관절경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수술에서는 봉합용 실과 앵커(anchor)를 이용해 파열된 힘줄을 원래 부착되어 있던 상완골 부위에 다시 고정합니다. 단순히 찢어진 힘줄의 양쪽 끝을 꿰매는 개념이라기보다, 떨어진 힘줄이 뼈에 다시 붙어 치유될 수 있도록 고정해 주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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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실과 앵커를 이용하여 파열부가 원래 붙어 있던 뼈의 위치로 원복된 모습입니다.
수술 후수술 전수술 전수술 후
수술 후 MRI 에서 파열부가 잘 봉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끝난 직후부터 힘을 쓰면 안 되는 이유

봉합이 끝났다고 해서 힘줄이 바로 뼈에 단단하게 붙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직후에는 봉합사와 앵커가 힘줄을 잡아주고 있는 단계이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힘줄과 뼈 사이에 생물학적인 치유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수술한 힘줄에 지나친 힘이 전달되지 않도록 보호대를 사용하고, 파열 크기와 봉합 상태 등을 고려해 재활 시점을 정합니다. 보통 어깨 외전 보조기라는 것을 4-8주정도 착용하게 되며, 약 2주째부터 가벼운 재활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재활을 모든 환자가 같은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나이, 흡연 여부, 회전근개 봉합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재활 시작 일정을 정합니다.

초기에는 봉합 부위를 보호하면서 관절이 지나치게 굳지 않도록 관리하고, 치유가 진행되면 움직임을 회복한 뒤 단계적으로 근력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2개월째부터 편하게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노가다에 해당하는 중노동은 약 6개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가능합니다.

넘어지고 난 뒤 팔이 갑자기 안 올라간다면

낙상 후 어깨가 아픈 경우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잘 들리던 팔이 사고 이후 갑자기 올라가지 않거나, 반대쪽과 비교해 뚜렷하게 힘이 빠진다면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외상 이후 새롭게 생긴 팔 들기 어려움이나 근력 저하가 계속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힘줄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찰 결과에 따라 X-ray와 초음파, MRI 등의 검사가 선택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MRI에서 파열이 보인다는 사실 하나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파열의 상태와 현재 불편한 정도, 환자가 필요한 어깨 기능을 함께 확인한 뒤 비수술 치료와 봉합수술 가운데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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